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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언어, 문화(History, Language, culture)/역사 잡학

[음식 유래] 숙주나물 - 숙주 유래 및 어원

by 카레유 2015. 10. 26.

숙주

- 녹두에서 싹이 튼 것으로, 나물로 무쳐 먹거나 쌀국수, 라멘 등에 많이 넣어 먹는다.


숙주라는 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이 또한 설이 분분하지만, 대표적인 설에 따르면


숙주는 실존 인물의 이름입니다.


조선시대 유명한 학자이자, 영의정까지 올랐던 '신숙주' 가 바로  '숙주'라는 이름의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먼저 당시의 왕가의 계보를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종대왕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습니다.


째 아들은 왕위에 올라 '문종'이 된 '이향'입니다.

둘째 아들은 아쉽게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수양대군'이 된 '이유' 였습니다.


조선시대에서는 장남이 왕의 자리를 물려받는게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문종(이향)이 몸이 많이 약해, 세종대왕은 아래와 같이 신하들에게 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세종대왕 : "나의 아들 문종이 몸이 약해 일찍 죽게되는 경우... 문종의 아들인 어린 단종을 잘 보필하도록 하라!"




신숙주 : "대왕의 뜻을 받들어 목숨을 걸고 잘 보필하겠나이다..."




성삼문과 신하들 : "이 목숨을 다하는 날까지 대왕의 뜻을 저버리지 않겠나이다..."




(세종대왕이 죽고, 장남이었던 '이향'이 왕위에 올라 '문종'이 된다...)




문종 : "왕이 되긴 하였는데, 내가 몸이 약해 일찍 죽게되면... 어린 아들 '홍위'가 걱정이 되는구나..."



(깊은 고민 끝에 믿을만한 신하들을 부른다...)



문종 : "너희들은 내가 죽고, 나의 장남 '이홍위'가 왕에 오르거든 성심을 다하여 보필하도록 하여라..."



신숙주 : "전하!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아직 하셔야 할 일이 많사옵니다. 어서 쾌차하시지요..."



성삼문 등 신하들 : "그렇사옵니다. 전하의 건강에 국운이 달려있나이다...어서 회복을 하셔야합니다."



(그러나 얼마 못가 문종은 죽고만다...)



(그리고 문종의 장남이었던 '이홍위'가 12세라는 어린나이에 왕위에 올라 단종이 된다)



단종 : "이제 내가 왕이니 모두 나를 따르라~~"



수양대군 : (어린 놈의 자식이 왕이 되다니... 분하다 분해...저 녀석만 없었어도...형을 이어 내가 왕이 될 수 있었는데...ㅠㅠ)



한명회(수양대군의 측근) : "대군! 대군께서는 왕이 되시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단종을 폐위시키고 이 나라를 직접 다스려주시지요!"



수양대군 : "아? 너 생각도 그랬어?? 아 이거참 이렇게들 나를 추켜세워주시니.... 내가 가만 있을 수가 없구려~"



신숙주 : "대군~! 저도 대군을 새로운 왕으로 세우는데 힘을 보태겠나이다~"



수양대군 : "어라? 신숙주? 넌 우리 아빠(세종)랑 형(문종)한테 단종을 잘 보필하겠다고 맹세했던 녀석 아니야?"



신숙주 : "신은 애초부터 대군의 비범함을 눈치채고 마음속으로 깊이 흠모해오고 있었나이다..."



수양대군 : "아~ 그랬어??? 캬캬캬! 오키오키! 그럼 너도 껴라! 똑바로 안 하면 뒤진다"



(어느 날 밤...)



단종 : 삼촌? 밤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수양대군 : "삼촌???!!! 너 정신 똑바로 안 차리니? 이제부턴 내가 왕이야~ 살려는 드릴께~"



단종 : "헉??!!!"



(단종은 강원도 영월로 유배를 가게 되고, 결국 15세의 어린 나이에 죽게된다...)




세조(수양대군) : "이제 내가 왕이니라~ 찍소리 하면 다 죽는다! 걍 알아서 모셔라!"




(단종 폐위 후, 단종을 복위시키기 위해 성삼문을 비롯한 여섯명의 신하 모인다...이들을 두고 사육신이라고 한다.)




상삼문 등 사육신 : "우리의 왕은 정통성을 가진 단종 뿐이십니다! 우리 모두 세조(수양대군)을 폐위하고, 단종을 모셔옵시다!"




(이를 듣고 있던 신숙주....)




신숙주 : "세조 전하.... 사육신들이 모여 전하를 폐위시키고, 단종을 데려올라고 한다는데요?"



세조(수양대군) : "오 신숙주!! 너 배신력 쩐다!!! 오키 제네 다 죽여!!!"




(결국 사육신의 단종 복위 운동은 실패로 돌아가고, 모두 죽게된다)





세조(수양대군) : "아이구 귀염둥이 신숙주야~~ 너 영의정 시켜줄테니까 애교 좀 부려 보려무나~~"



신숙주 :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 이렇게요? 꺄아악! 부끄럽사옵니다 전하~"



세조(수양대군) : " 숙주 이녀석~ 일도 잘하는게 앙탈지고 참 귀엽구나~ 이리 가까이 와 보거라~"



신숙주 : "꺄아악~~"




대략 이렇게 되었던 것이지요...(실제로 저런 대사를 쳤다는건 아니고욤...)




그런데 녹두에서 싹이 튼 '녹두 줄거리'인 '숙주'는 다음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1. 흐물흐물 잘 꺾인다. 

2. 쉽게 상하고 잘 변한다


즉, 지조와 절개를 지키지 않은 신숙주와 공통점이 있다고 하여

녹두 줄거리에 "숙주"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만두속을 만들 때에도 각종재료와 숙주를 짓이겨서 넣기 때문에

변절자 신숙주를 짓이겨버리겠다는 의미에서 "숙주"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신숙주가 죽은게 1475년인지라, 

"숙주" 라는 말도 1475년 부터 생겨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유래나 어원이라는게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설인 관계로 분명한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변절자라는 신숙주의 오명은 600년이 가까이 되도록 사라지질 않는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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