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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언어, 문화(History, Language, culture)/역사 잡학

[지명 유래] 왕십리(往十里) 유래 및 어원

by 카레유 2015. 10. 28.

왕십리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행당동 일대의 왕십리역 ·왕십리 로터리 부근을 일컫는 말

 

 

 

왕십리라는 지명이 생긴지는 60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600년 전이면 이 땅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막 생겨날 때 즈음입니다.

 

과연 600년 전에 이 곳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고려 말기 ----//

 

공민왕의 뒤를 이어 우왕이 집권하자, 중국 명나라는 고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오기 시작한다.

 

 

우왕 : "아놔 명나라 애들 왜 자꾸 나를 갈구는거지?.. 겁나 빡치게 하네...모 좋은 방법이 없으려나...."

 

 

최영 : "명나라... 별거 없을꺼 같은데 그냥 한번 까보심은 어떠실런지요?"

 

 

우왕 : "오?!! 괜찮은데?!! 그래!!! 우리 그냥 확 쓸어버리자고! 최영! 너가 총사령관 하고, 이성계! 너가 돌격대장으로 가서 명나라 좀 까고와라!"

 

 

최영(총사령관) : "돌격대장 이성계!  넌 언능 가서 요동지역 부터 정벌해버리고 오도록! 지금 바로 투입한다! 실시!!!"

 

 

 

(요동은 중국 랴오허강 [遼河(요하)]의 동쪽 지역을 말한다)

 

 

 

이성계 : "충성! 폐하와 총사령관의 뜻에 따라 신, 이성계! 요동을 정벌하고 오겠나이다"

 

 

(이성계는 열심히 진군하여, 위화도에 도착한다.)

 

 

(그런데 아뿔사! 여름에 장마가 겹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성계 : "'여름'이라 '비'가 많이 오기도하고... '명나라'는 우리나라보다 크고, '왜나라'가 후방을 노릴지도 모르니 그만 두는게 어떨까요?"

 

 

(이성계는 사불가론(1. 여름, 2. 비, 3. 명나라, 4. 왜나라)을 들어 회군할 것을 주장한다)

 

 

최영(총사령관) : "야 너 장난하냐? 모 여름? 비가 많이 와? 헛소리 그만하고, 딴맘 먹은거 아니면 언넝 가서 까고 와"

 

 

이성계 : "실은... 딴 맘 먹었다 이것들아!!! 아죠 퓩퓩퓩! 퍽퍽퍽!"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을 단행하여, 최영과 우왕을 때려잡는다! 다행히? 죽이진 않는다...)

 

 

이성계 : "살려는 드릴게~"

 

 

(최영은 고양(일산쪽)으로 귀양 보내고, 우왕은 강화도로 추방시킨다.)

 

 

 

이성계 : "후우... 하얗게 불태웠어... 이제 나 이성계가 세운 나라의 이름은 '조선'으로 할 것임을 만천하에 공표하노라~!"

 

 

 

신하들 : "태조 전하~ 그럼 우리 조선의 도읍은 어디로 할깝쇼?"

 

 

 

태조(이성계) : "'무학대사'라는 스님이 풍수지리에 능하다니께,,, 게 좀 불러다가 적당한 곳 좀 물색해보라 해"

 

 

 

(무학대사는 이성계의 명으로 전국을 누비며 적절한 도읍지를 찾아 다니다가... 지금의 왕십리 땅을 밟게된다)

(위 지도에 표시된 곳이 '무학대사'가 도착한 곳이다)

 

 

 

무학대사 : "퐌타스틱! 엘라스틱! 그래 바로 여기야! 조선의 도읍지는 바로 이곳으로 해야겠어! 꺄울~!"

 

 

 

(때마침 한 노인이 소를 끌고 지나가는데, 소가 자꾸 이상한 길로 가려고든다)

 

 

 

 

  

지나가던 노인 : "이 무식한 소새끼가 무학대사도 아니면서 왜 이리 제대로 길을 못찾아!! 등심 구이를 해먹어버릴까 보다!!! "

 

 

 

(!!! 깜짝 놀란 무학대사)

 

 

 

무학대사 : "(저게 뭔소리지? 혹시 내 얘긴가???)"

 

 

무학대사 : "어르신, 소가 길을 못찾는데 무학대사 같다는 말씀이 혹시 어떤 연유에서 인지요??"

 

 

 

노인 : "아 그거야 요즘 무학대사라는 양반이 수도를 찾아다닌다는데, 이 소새끼처럼 좋은 곳은 못 보고 이상한 곳만 찾아다닌다고 해서 그렇지요~"

 

 

 

무학대사 : "(아놔 이 노인네가... 확 그냥...)"

 

 

 

노인 : "진짜 좋은덴 따로 있지요~"

 

 

 

무학대사 : "헉! 그렇습니까? 실은 제가 그 미련한 무학대사입니다만... 혹시 그 좋은 곳을 일러주실 순 없으신지요?"

 

 

 

 

노인 : (서북쪽을 가르키며) "저쪽으로 10리 정도만 더 가면 아주 좋은 곳이 있다고 합디다~"

 

 

 

무학대사 : (노인이 가르킨 곳을 바라보며) "아 저 쪽으로 10리만 더 가면 되는 것이군요. 정말 감사..?!!!!!!"

 

 

 

(노인이 있던 곳을 돌아보니, 노인과 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다...)

 

 

 

(무학대사는 노인의 말을 따라 서북쪽으로 10리를 더 걸어 마침내 지금의 경복궁 위치에 다다르게 된다)

 

 

 

 

무학대사 : "와우!! 울트라캡숑 나이트 클럽보다 더 좋은 곳이 이 세상 천지에 존재하다니!!! 전하~! 이 곳을 조선의 수도로 삼으시지요~!"

 

 

 

태조(이성계) : "오우~! 여기 괜찮은데? 오케이 콜! 고생 많았어~ 내가 경치 좋은 절에 비석도 하나 세워줄테니 남은 여생을 편하게 보내도록 하렴~"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에 세워진 '무학대사비'

 

 

즉, 조선의 수도를 정하기 위해서는 십리를 더 가라는 의미에서 

'갈 왕(往)' + '십리(十里)'로 쓰게되어 '왕십리'가 된 것입니다.

 

실제로 왕십리-경복궁까지의 거리는 10리(약 3.9km)가 조금 넘는듯 하네요(재보니 12리쯤 되는듯?^^;;)

 

 

 

지금은 너무나 친숙한 왕십리가 

이런 유래가 있었다고 하니 재미있네요^^

 

#참고

소를 끌고 가던 노인은 신라시대 말기에 풍수지리에 능했던 '도선대사'의 분신이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순천 선암사 선각국사 도선 진영)

 

이에 따라 왕십리의 일부지역이 '도선동'이 되었다고 합니다.

 

(서울특별시 성동구 도선동 위치)

 

재미로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전국 지하철 역명 유래 지도는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세요.

http://dogumaster.com/map/subway

전국 지하철 역명 유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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