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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Life)/건강 기록

[금주 기록] 금주 11일차 - 긴박한 위기의 순간을 이겨내다!

by 카레유 2020. 6. 27.

 

2020년 5월 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를 시작했다.

오늘은 11일차다.

(2020년 5월 17일)

 

금주 11일차!

두 번째 일요일!

 

아침 7시 경에 눈을 떴지만,

억지로 잠을 청해 10시까지 꾹꾹 눌러 자내었다.

하루 정도는 몸안의 피로물질을 완전히 제거하고 싶었달까.

 

몸을 일으켜 세우고,

냉수 샤워로 정신을 깨운 다음,

자리에 앉아 금주 일기를 쓴다.

 

매일 아침 금주일기!

 

예전엔 한 시간씩 걸리던 금주일기를

이제는 30분 내외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다.

 

금주일기 쓰기를 마무리하고,

바로 집 근처의 바닷가로 산책을 나간다.

 

주말의 바닷가

 

주말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몰려와 있다.

 

평일엔 한적하고 조용한 곳인데, 주말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나름 활기도 느껴지고 재미있다.

 

한시간 남짓 산책을 즐기고,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왔다는 짬뽕집을 방문한다.

 

짬뽕, 밀면(복성반점)

 

짬뽕이 유명하다곤 하나, 날이 더워서 밀면도 함께 주문해본다.

중국집에서 밀면을 주문해본건 처음인데 나름 맛있다!

(짬뽕은 두말할 나위 없이 좋았다)

 

배가 터질것 같지만 팥빙수로 디저트까지 즐긴다.

 

팥빙수 (구일주택)

 

디저트까지 한껏 즐겼으니, 이제 걸어야 한다.

 

작년에 금연을 시작하면서 약 10키로 정도가 쪄버렸다.

 

한계에 도달했다고나 할까.

 

아직은 금주 초반이라 먹는 걸 조절하긴 어렵지만,

최소한 운동과 걷기만큼은 챙겨서 하려고 한다.

 

감천문화마을

 

오랜만에 감천 문화 마을을 방문한다.

 

아기자기하고 이쁘다.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땀이 나고 숨도 차지만, 아직 부족하다.

 

더 걷기 위해 근처의 다른 바닷가로로 향한다.

 

송도 해수욕장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젊은 사내들과 외국인들이 웃통을 까고 수영을 즐기고 있다.

 

모래사장 곳곳에서선 돗자리를 깔고 맥주와 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닷가를 따라 들어선 횟집에선 벌써부터 회와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갑자기 심장이 꿀렁이기 시작한다.

 

"한번 뿐인 인생, 이 정도 즐거움도 누리지 못한다면 대체 무슨 의민가!"

 

또 다시 시작된 아이큐 200까지 치솟은 뇌의 합리화.

 

익숙하다.

 

"이성과 의지로 하는 일에는 언제나

합리화를 빙자한 뇌의 간사한 유혹 공작이 시작된다.

넘어가면 지는 것이고, 넘기면 이기는 것이다."

 

넘어갈듯 말듯 팽팽한 힘겨루기가 시작된다.

 

진땀 나는 싸움 끝에 한판 엎어치기로 합리화의 유혹을 넘겨버린다.

그리고 저 멀리 바닷가의 수평선 끝으로 던져버린다.

 

까불고 있어.

확 마~!

 

1차 유혹을 견뎌내고 주변의 야시장을 둘러보러 간다.

 

세상에!

어딜가나 술집 천지다.

발길 닫는 곳곳마다 술잔을 따르는 모습들이 목격된다.

 

2차 유혹의 시작.

예상치 못한곳에서 2연타를 맞는다.

그로기 상태에 빠져 들어가는 혼미한 정신 상태.

 

절대 지지 않는다!

 

금주 위기 극복 비장의 무기를 거내어 든다.

1. 일단 배를 채운다.

2. 탄산수와 음료를 가슴으로 들이켠다.

 

술과 연결고리가 형성되지 않은 메뉴를 떠올리려 안간힘을 쓴다.

 

밀면.

 

아니 그건 점심에 먹은거잖아!

다른거!

 

..........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아무리 다른 메뉴를 떠올려보려고 노력해도 밀면 외엔 생각나는게 없다.

 

지금은 앞뒤 재고 할 겨를이 없다.

일단 빨리 가자!

 

밀면, 만두 (전국밀면)

 

서둘러 주문을 한다.

음식이 나오자 마자 시원한 국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시원한 육수가 온몸 구석구석에 퍼져나간다.

고동치던 마음이 급격하게 안정을 찾아간다.

 

쫄깃한 면발의 저항을 이겨내며 꼭꼭 씹어낸다.

마무리는 후루룩 후루룩 면치기!

 

이겨냈다.

 

수면 내시경을 받기 전에 긴장된 마음으로 마취 주사를 맞고 깨어났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온갖 혼미함과 아찔함은 지나가고 난 다음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지금의 이 홀가분한 느낌을 잊지 말자.

 

집에 돌아와 냉수샤워를 즐긴다.

잠자리에 누워 스마트폰으로 걸음 수를 확인해본다.

 

오늘의 걸음수

 

2만 걸음에 조금 못미치지만, 이 정도면 양호하다.

 

금주 초반의 바깥 외출은 위험하지만, 이겨냈다.

 

앞으로도 이겨낼 것이다.

 

기분 좋게 잠에 든다.

 

내일도 화이팅!

 

2020년 5월 1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 성공!

오늘은 11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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