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기록] 금주 4일차 - 숙취, 통풍, 개다래
2020년 5월 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를 시작했다. 오늘은 4일차다. (2020.5.10) 금주를 시작하고 맞는 첫 일요일 아침! 눈을 뜨는데 몬가 느낌이 이상하다. 숙취가 없다. 무슨 금연, 금주 성공담처럼 드라마틱하게 몸이 가벼워졌어요! 세상이 달라보여요! 이런게 아니라, 그냥 딱 말 그대로 숙취가 없다. 원래 금요일 저녁, 토요일 저녁은 기다렸다는듯이 사람들을 만나 진탕 마시고 거의 하루를 날리다시피할 정도로 늦게 일어나서 골골대기 마련이었는데, 오늘 아침은 아무렇지도 않다. '타는듯한 목마름이 없고, 깨질 것 같은 두통이 없고, 토할 것 같은 울렁거림이 없다. 지금 바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이게 정상인데, 너무 오랜만의 정상이라 어색하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점점 정상..
2020. 6. 27.
[금주 기록] 금주 2일차 - 금주 실패의 연결고리
2020년 5월 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를 시작했다. 오늘은 2일차다. 회사에서 자주 술을 함께 마시던 차장님께 선언했다. "차장님 저 이제 금주 합니다" 놀라시는듯 하면서도, 또 시작이냐는듯, 응원해주시는듯 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쉬워하시는듯 무엇보다 과연 가능하겠어?하는 눈치셨다. 설레였다. 나는 확실하게 금주할꺼니까, 모든 사람이 놀랄 정도로 하루아침에 딱 끊을꺼니까, 그리고 다시는 쳐다도 안 볼 꺼니까, 이제 다시는 한방울의 알콜도 허용하지 않을 거고, 이제 다시는 아주 작은 예외도 허용하지 않을꺼니까, '나는 이제 내 인생, 내 삶의 주인이 될꺼니까.' 과거에 술을 끊었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술 생각이 나는 레파토리는 대략 아래의 3가지로 압축된다. 1. 뱃속 상태 : 저녁이..
2020.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