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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기록26

[금주 기록] 금주 8일차 - 일상을 되찾다. 2020년 5월 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를 시작했다. 오늘은 8일차다. (2020년 5월 14일) 금주 8일차 아침, 어김없이 알림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진다. 샤워를 하고, 홍차를 우리고, 자리에 앉아 금주일기를 쓴다.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지난 몇 년과는 완전히 다른 일상이다.' 금주일기를 마무리하고, 여유있게 나와 지하철에 오른다.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는 느낌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듯하다. 흐뭇하다. 13층 사무실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계단으로 올라간다. 단단해진 하체의 느낌으로 자리에 앉아 오전 업무를 시작한다. 맑은 정.. 2020. 6. 27.
[금주 기록] 금주 7일차 - 술자리 유혹을 이겨내다! 2020년 5월 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를 시작했다. 오늘은 7일차다. (2020년 5월 13일) 알림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뜨고 샤워를 한다. 홍차 한잔을 우려내 마시며, 자리에 앉아 금주일기를 쓴다. 출근하며 독서를 하고, 오전업무를 마무리한 후엔 어김없이 사무실 근처 공원에 가서 운동을 한다. 계단 몇번 오르락 내리락 하고, 턱걸이 몇번 했더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한다. 조금은 두꺼워진듯한 팔을 만져보며 사무실에 다시 들어간다.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는 날이다.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임이라 피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이 모임은 항상 술을 진탕 마시는 모임이다. 마음을 다 잡고 철저한 전략을 세워서 임해야 하는 것이다. 퇴근을 하고 모임장소에 가면서 편의점에 들려.. 2020. 6. 27.
[금주 기록] 금주 6일차 - 폭식이 줄어들다. 2020년 5월 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를 시작했다. 오늘은 6일차다. (2020년 5월 12일) 아침에 눈을 떴다. 알람을 맞춰둔 시간 보다 30분이 빠른 6시 30분. 알람소리에 가까스로 무거운 몸을 일으키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꾸벅꾸벅 졸던 출근길 지하철에선 맑은 정신으로 독서를 했다. 회사 정문을 통과하고 갑자기 이상한 의욕이 샘솟는다. '걸어 올라가자' 13층에 있는 사무실을 걸어 올라간다. 숨이 차고 땀이 날듯 하지만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에 미소가 지어진다. 점심시간에는 식사보단 산책과 운동을 하려 했으나, 오늘은 외부에서 손님이 오셔서 어쩔 수 없이 점심 식사를 즐겼다.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었지만, 최근에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조금만 먹고 다른.. 2020. 6. 27.
[금주 기록] 금주 5일차 - 인생이 길어졌다. 2020년 5월 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를 시작했다. 오늘은 5일차다. (2020.5.11) 금주 시작 후 출근하는 첫 월요일이다. (지난주는 출장을 다녀왔었더랬다) 일요일 밤엔 항상 월요일이 오지 않길 바라며 정신을 잃을 때까지 과음을 하곤 했다.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 숙취로 울렁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곤 했는데, '오늘 아침은 아무렇지도 않다. 지하철에서 책도 읽었다. 놀랍다.' 너무나 익숙한, 그러나 결코 적응 되지 않던 지긋지긋한 숙취, 매번 반복되는 후회와 지키지 못할 다짐들 끝이다. 이제 다시는 알콜이라는 약물에 잠식당해 인생을 허비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맑은 정신으로 오전 업무를 마치고, 점심시간에는 근처 공원에 가서 산책을 즐기고, 턱걸이도 몇개 했.. 2020. 6. 27.
[금주 기록] 금주 4일차 - 숙취, 통풍, 개다래 2020년 5월 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를 시작했다. 오늘은 4일차다. (2020.5.10) 금주를 시작하고 맞는 첫 일요일 아침! 눈을 뜨는데 몬가 느낌이 이상하다. 숙취가 없다. 무슨 금연, 금주 성공담처럼 드라마틱하게 몸이 가벼워졌어요! 세상이 달라보여요! 이런게 아니라, 그냥 딱 말 그대로 숙취가 없다. 원래 금요일 저녁, 토요일 저녁은 기다렸다는듯이 사람들을 만나 진탕 마시고 거의 하루를 날리다시피할 정도로 늦게 일어나서 골골대기 마련이었는데, 오늘 아침은 아무렇지도 않다. '타는듯한 목마름이 없고, 깨질 것 같은 두통이 없고, 토할 것 같은 울렁거림이 없다. 지금 바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이게 정상인데, 너무 오랜만의 정상이라 어색하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점점 정상.. 2020. 6. 27.
[금주 기록] 금주 3일차 - 금주 위기와 극복 방법 2020년 5월 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를 시작했다. 오늘은 3일차다. 금주를 시작하고 처음 맞는 주말이다. 비가 많이 온다. 예전 같았으면 파전에 막걸리를 떠올렸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비가 오니 밖에 나가기 힘들어서 금주에 도움이 되겠군" 이렇게 생각의 방향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오늘도 금주에 성공했다. 사실 오늘은 위기 상황이 몇번 있었다. 1. 비가 와서 파전에 막걸리 생각이 났다 - 비가 오니 밖에 나가기 힘들겠군! 으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 사실 점심 시간에 생각난거라 이겨내기 어렵지 않았다. 2. 꼭 사야할게 있어서 마트에 왔는데, 저 멀리 술코너가 보였다. - 순간적으로 시원한 캔맥주가 생각나는데, 와...진짜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0. 6. 27.
[금주 기록] 금주 2일차 - 금주 실패의 연결고리 2020년 5월 7일. 영원한, 완전한, 예외 없는 금주를 시작했다. 오늘은 2일차다. 회사에서 자주 술을 함께 마시던 차장님께 선언했다. "차장님 저 이제 금주 합니다" 놀라시는듯 하면서도, 또 시작이냐는듯, 응원해주시는듯 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쉬워하시는듯 무엇보다 과연 가능하겠어?하는 눈치셨다. 설레였다. 나는 확실하게 금주할꺼니까, 모든 사람이 놀랄 정도로 하루아침에 딱 끊을꺼니까, 그리고 다시는 쳐다도 안 볼 꺼니까, 이제 다시는 한방울의 알콜도 허용하지 않을 거고, 이제 다시는 아주 작은 예외도 허용하지 않을꺼니까, '나는 이제 내 인생, 내 삶의 주인이 될꺼니까.' 과거에 술을 끊었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술 생각이 나는 레파토리는 대략 아래의 3가지로 압축된다. 1. 뱃속 상태 : 저녁이.. 2020. 6. 27.
[금주 기록] 금주 첫날 - 술을 끊어야 하는 이유 2019년 1월 20일 금연과 금주를 시작했었다. 술을 마셔서 금연에 실패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술 자체에 대해서도 걱정 될만큼 자주 마시는 내 자신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금연은 1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아주 잘해나갈 예정인데, 금주는 작년 연말 즈음부터 완전히 실패했다 돌이켜보면 아주 작은 예외를 허용하면서 생긴 작은 틈이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처음 만든 예외는 "해외 여행때는 맥주 한잔 정도는 허용한다" 였다) 그 이후로도 몇번을 다시 시도했지만, 이미 생겨버린 틈을 다시 매우기는 힘들었다. 매번 금주를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했는데,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을 .. 2020.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