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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언어, 문화(History, Language, culture)/역사 잡학

[역사 상식] 우리나라 한국 최초의 세계일주

by 카레유 2015. 10. 31.

우리나라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세계일주를 최로로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이 분의 약력을 소개하자면 좀 길어집니다만,,,,


충정로 역의 이름이 되신... 충정공!

바로 민영환 선생이십니다. ('충정로'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 포스팅(새창 열기 클릭)을 참고하세요)


  



민영환 선생께서는 어쩌다 보니... 지구를 한바퀴 도는 세계일주를 하게 되시는데요...




한번 그 내막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 때는 바야흐로 조선시대 말이 되겠습니다. */



(1894년 제정 러시아 '니콜라이2세'가 즉위하고, 1896년 대관식을 진행하기로 함)



고종 : "민영환! 너를 축하사절단 대표로 임명해줄테니, 러시아 가서 축하좀 해주고 와"



민영환 : "폐하의 뜻을 받들어 사절단을 이끌고 임무를 수행하고 오겠나이다"



고종 : "이건 특급 비밀인데... 지금 일본이 호시탐탐 우리 나라를 노리고 있으니... 이 밀서를 갖고 가서 러시아의 힘을 좀 빌려오거라"



민영환 : "신, 민영환! 목숨을 걸고 폐하의 뜻을 전하고 오겠나이다!!!"




(근데, 대관식이 '모스크바'에서 열리기로 되어 있었음...)



(솔직히 그 당시를 생각하면, 엄두도 못낼만큼 먼 곳임. 근데 민영환 선생은 그런거 없음... 아래 내용 계속 보면 알게 됨...)



민영환 : "헉! 아주 먼 곳이군! 하지만 폐하의 뜻을 전하는데 장애물이란 있을 수 없지! 일단 중국 상하이로 가서 배타고 가야겠다"

(1896년 4월, 당시에는 아직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개통되기 전이었음)




(그래서 인천에서 러시아 군함을 타고 중국 상하이에 도착!)





민영환 : "자 이제 배를 타러 가볼까? 어?? 어라??!!  어어~~!?? 헉!!!  배가 없다!!!"




(타기로 했던 배가 없어짐....)




민영환 : "여기서 무너질 민영환이 아니지!!! 하는 수 없다! 일본에 가서 다른 배를 타고 가자"




(기선을 타고, 일본 요코하마 상륙)




민영환 : "후우..아주 긴 여정이 되겠군..."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 밴쿠버로 감... 이쯤 되면 박태환, 조오련도 이 분 앞에선 넘사벽!)





(근데 밴쿠버에 엘리베이터가 똿!!!!)




?!!!!



민영환 : "세상에! 이런 기술이!! 서구는 역시 많이 발달해있구나... 이런 발달된 기술을 우리나라에도 도입해야 할텐데..."




(민영환은 발전된 서구문물을 접하게 된다... 이 때 아주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민영환 : "하지만 여기서 지체할 틈이 없다! 아무리 힘들어도 반드시 고종 폐하의 뜻을 전해야만한다!"




(기차 타고 밴쿠버에서 뉴욕으로 감! 이 분 최소한 마라톤 선수! 손기정 선수도 혀를 내두를만 함)




(다시 배를 타고, 영국 런던에 도착, 태평양에 이어 대서양까지 횡단함....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음...)



(다시 배를 타고 네덜란드에 도착해 독일 베를린,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쳐 드디어... 모스크바에 도착)





민영환 : "정말 먼 길을 왔다.... 그러나 쉬고 있을 틈이 없다! 반드시 러시아의 힘을 얻어 일제를 몰아내야만 한다!!!"




(악전고투 하며 가까스로 러시아 외무대신 '로바노프'를 만나 협상을 벌이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하게 됨...ㅠㅜ)




민영환 : "비록 뜻을 이루진 못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폐하를 뵙고 국제 정세를 보고 드리고, 서구문물을 도입해야한다!"




(시베리아를 횡단해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돌아옴)




이렇게...1896년 10월 도착! 약 6~7개월을 거쳐 세계일주를 하게된 최초의 한국인이 바로 민영환 선생!



당시 민영환 선생의 세계일주 경로를 대충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건 제가 그린 사진)



(이건 네이버에서 퍼온 사진_출처 가기)



의도했던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진정한 의미에서 지구를 한 바퀴 돈 최초의 한국인이 된 것이지요




근데 이 형님... 


나름 과거시험에서 문과로 장원급제하신 분임.

(장원급제가 별거 아닌거 같지만, 수능시험 전국 1등, 사법/행정고시 전체 1등으로 패스 했다는 의미임. 엄청난겁니다...)


즉, 이 분은 세계 일주 경험을 그냥 추억으로만 남겨두실 분이 아니라는 이야기...


그래서 똿!!!


"해천추범(海天秋帆)" 이라는 기행문을 남겨두셨습니다.


검색해보면 요즘 읽기 쉬운 버전의 책도 있으니 참고 하세요^^



민영환 선생의 평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긴 하지만...


일제로 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을사조약 후 자결하심...ㅠㅠ)

의도치 않은 세계일주도 나라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p.s

원래는 '충정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시작한 포스팅인데...


어쩌다 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일주' 이야기를 하게 되어 버렸네요^^


'충정로'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curryyou.tistory.com/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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